올해 태국 입국 탈북자 작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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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까지 제3국 행을 위해 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2천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월 태국에 수십 년 만에 홍수로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탈북자들이 주로 입국하는 태국 북부에서 수도 방콕의 탈북자 수용소까지의 경로에는 큰 피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10월 태국에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폭우로 임시 공휴일이 선포되고 수도 방콕의 돈므앙 공항이 폐쇄되는 등 홍수 피해를 입었지만 올해 태국에 불법 입국한 탈북자 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 지역에서 탈북자 보호와 구조 활동을 하는 일본의 민간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에비하라 도모하루 씨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12월 말까지 2천 여명의 탈북자가 태국에 입국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

에비하라 씨

: 11월까지 1천 800여 명의 탈북자가 태국의 국경을 넘었고 12월 말이면 2천 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 경찰이나 이민국 등에서 저희와 같은 민간단체에게 비공식으로 집계를 알려준 것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올해 홍수가 방콕의 이민국에는 피해를 주지 않아 탈북자들의 태국 입국에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태국의 큰물 피해에도 불구하고 태국 북부로 불법 입국한 탈북자들이 제3국으로 보내지기 까지 수용되는 방콕의 이민국까지의 경로는 차단되지 않아 탈북자들이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5월 태국의 영자 일간지 방콕 포스트는 태국 경찰청 산하 이민자 담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4월까지 태국에 불법 입국한 탈북자 수가 870명 선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2007년 이후 탈북자 수에 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2004년 46명에 불과했던 태국 입국 탈북자 수는 지난해 2천 500명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층 엄격해진 국경 지역의 감시와 통제에도 북한의 식량난과 화폐개혁 실패 이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면서 점점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태국은 탈북자를 강제로 북송하지 않고 있어 일단 탈북자들이 라오스 등을 통해 태국에 입국하면 경찰에 자진 출두해 체포되는 형식으로 방콕 이민국 수용소로 가게 됩니다.

에비하라 씨는 90퍼센트에서 많게는 95퍼센트에 이르는 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지난달 1일 올 들어 9월말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2천 115명으로 지난해 총 입국자 수인 2천 376명에 근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