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인신매매단, 젊은 여성 탈북 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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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의 인신매매 조직이 불법 영업에 동원시킬 목적으로 북한 여성들을 탈북 시켜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중국에 나온 북한 여성들은 대부분 불법영업소에 보내진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국경통제가 한층 강화됐지만, 탈북 도강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와 접경한 국경지방에 거주하는 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탈북도 새로운 형태로 진화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성매매업에 동원될 수 있는 젊고 예쁜 북한 여성들을 보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탈북자들이 먹고 살기 위해 중국으로 탈출하거나, 가족 친척의 도움으로 국경을 넘는 경우가 있었지만, 중국 범죄조직이 불법 영업소에 종사할 여성들을 찾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됩니다.

이 소식통은 “중국 남방의 조직폭력배와 결탁한 한 인신매매단은 얼마 전에 북한 측 브로커에게 ‘어리고 예쁜 여자들을 데려오라’ 또는 ‘성매매업에 종사했던 여자도 괜찮다’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되어 북한 내 브로커들은 함흥과 청진을 비롯한 시내 대기집(불법 숙박소)에서 몰래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도 탈북 대열에 포함시킨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북한 내 브로커들은 남포나 평성 등 멀리에 있는 성매매 여성들에게도 손을 뻗친다”면서 “중국에 가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로 꼬드긴다”고 언급했습니다.

1990년 중반부터 북한에서 시작된 생계형 성매매는 현재 불법장소에서 암암리에 폭 넓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잘 아는 중국 내 인신매매조직이 북한내 성매매 여성들을 끌어들이는, 이른바 ‘원정 성매매’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인신매매 조직은 10~20대 북한 여성의 경우 인민폐 2~3만위안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팔려간 여성들은 남방인 절강성이나 복건성까지 팔려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30대의 탈북 여성은 “대부분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 시집 보내준다’는 말에 솔깃해 국경을 넘지만, 그렇다고 모두 불법 영업소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중국인과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사는 여성들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2015년 인신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인신매매 방지 활동과 관련해 지난 2003년부터 13년 연속 최하 등급인 3등급으로 지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