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양강도 혜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장백현 공안당국이 압록강 주변 도로들에 대한 경계를 부쩍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여성들이 대낮에 버젓이 탈북을 감행하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 대낮에 중국으로 도주하는 북한 여성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인신매매 조직과 결탁한 북한의 인신매매범들이 대낮에 젊은 여성들을 탈북시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대낮에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도주한 여성들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파악된 인원만 49명이나 된다”며 “그 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11명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시 보안부에 신고 되지 않은 인원들까지 합치면 49명이 훨씬 넘을 것이라는 게 이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이처럼 젊은 여성들이 대낮에 탈북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과 북한의 인신매매범들이 서로 결탁해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 인신매매범들과 결탁한 중국 인신매매범들이 압록강 변에 자동차를 대고 기다리다가 북한여성들이 넘어오자마자 차에 태워 쏜살같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낮에는 보위원이나 국경경비대원들의 근무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데다 얼어붙은 압록강의 폭이 좁아 중국 쪽으로 건너뛰어 차에 올라타는데 걸리는 시간은 20초 안팎에 불과하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스스로 인신매매꾼들을 찾아가 중국에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인신매매꾼들은 중국으로 가겠다는 여성들을 즉시로 탈북시켜 자신들의 본거지를 노출시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들 대부분이 함경북도와 함경남도를 비롯해 북한의 내륙지대에서 들어 온 여성들이라며 혜산시에서 탈북브로커를 찾는 방법은 아주 쉽고 전국에 다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혜산역과 혜산장마당 주변에 가면 개인 ‘여인숙’을 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하는 여성들이 집결해 있는데 이들에게 찾아가 ‘사람을 찾지 않습니까?’라고 물으면 즉시로 간단한 의사를 물은 뒤 인신매매범들에게 안내해 준다는 것입니다.
탈북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의 경우 “여기(북한)에서 몸을 팔며 고생 할 바엔 중국에 가서 몸을 팔겠다고 한다”며 “중국에 가면 결혼할 상대를 만날 수도 있고 한국으로 갈 기회도 얻을 수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그는 얘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자체의 감시만으로 한계에 다다른 사법기관들이 중국 측에 특별단속을 요청했다”며 “3월 1일부터는 혜탄동 맞은편과 성후동 맞은편을 비롯해 압록강 옆 도로들에 자동보총(소총)으로 무장한 중국공안들이 지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공안들이 도로를 지키기 시작하면서 요새는 대낮에 탈북하는 여성들이 거의 없다”며 “지금은 인신매매꾼들이 젊은 여성들을 밤에 탈북시키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단속조치가 별 효력을 보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