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과 중국당국이 국경 통제를 강화해 두만강을 넘는 탈북자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 잘 알려졌지죠. 그런데 이번엔 중국 땅에 겨우 도착한 10대의 탈북 소녀들이 인신매매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얼마 전 살길을 찾아 두만강을 건너온 10대의 소녀 2명이 중국 인신매매단에 의해 팔릴 위기에 처했다고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가 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기자: 여보세요?
김용화: 방금 중국에서 고아들 2명을 써먹겠다고 사겠다고 하네요. 성노리개로 팔아먹겠다고요.
기자: 그럼 어떻게 합니까,
김용화: 어떻게 하긴요. 우리끼리 돈을 만들어서 우리가 사야지요.
기자: 그러면 그것도 중국에서 팔고 사고하나요?
김용화: 그렇지요, 지금 16세에서 20세는 한국 돈으로 350만원(미화 3천달러)해요. 지금 두 명이 팔릴 위기라고 하니까....
김 대표가 밝힌 10대의 소녀들은 16~18살로, 한명은 함경북도 출신이며, 다른 한명은 자강도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국 인신매매단은 북한 측 브로커(중개인)들과 짜고 10대 소녀들이 두만강을 넘자마자 신병을 확보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중국 현지인들이 탈북자 구출 단체에 알려주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입니다.
김 대표는 "이 인신매매단은 보안상 이유로 소녀들을 숨긴 곳도 알려주지 않아 상황파악이 어렵다"면서 "원래 중국에서 인신매매 행위는 중국 법에 걸리기 때문에 인신매매 조직들이 은밀히 시도하고, 또 탈북자 구출 단체도 중국당국이 붙잡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활동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몇 년 째 중국에 있는 탈북 고아를 구출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 대표는 "이 같은 소녀들을 구원하려면 중국에서 힘이 센 사람들을 동원해 (소녀들을) 헐값으로 사들이는 방법으로 빼낸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화: "저희는 여자애 같은 경우에는 100만원~150만원을 주고 사는 거예요. 돈을 주고 사가지고, 그리고 그쪽 사람을 통해서 3국을 통해 뽑아요"
그는 인신매매단이나 성매매 업소 주인에게 북한 소녀들을 요구할 경우,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기 때문에 중국 내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한 사람당 한국 돈 100만 원, 미화 천달러 가량에 산다는 취지입니다.
김 대표의 단체는 이렇게 북한 여성을 빼낸 다음에는 태국이나, 캄보디아 등 제3국으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다음 탈북자 수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 "일부 국경통제가 강화된 면도 있지만, 중요하게는 중국을 떠도는 탈북자들도 여전히 방치되어 있다"면서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한국정부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10대 소녀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구출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나 민간차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