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중국이 국경경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에 팔려가는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비용도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중국 인신매매 조직은 돈이 없는 북한 여성들을 중국의 노총각들에게 팔아버린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탈북여성에 대한 인신매매 행위가 암암리에 지속되는 것으로 자유아시아방송 취재 결과 나타났습니다.
중국 길림성 지방에서 탈북자 구출활동을 하고 있는 정 모 씨는 "중국 인신매매단이 북한 군인들과 짜고 여전히 어린 북한여성들을 중국으로 도강시키고 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정씨: "강 건너에서 여자애들만 전문으로 파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작업 하면서 팔고 넘겨주기도 하고, 나이 먹은 여성은 1만 위안(2천 달러 수준), 나이 어린 이십대 여성들은 2~3만 위안(4천~6천 달러 수준) 정도 해요"
정씨에 따르면 중국국경 인근에는 북한 여성들만 전문 요구하는 인신매매 조직이 있는데, 이들은 북한 내 브로커와 결탁된 군인들에게 젊은 여성들을 골라 보내라고 요구하고 넘겨진 탈북 여성을 중국 남방이나 북방으로 팔아버린다는 겁니다.
대량 탈북사태가 벌어졌던 2000년대 초에는 이십대 북한 여성의 경우, 1만 5천 위안(미화 3천 달러) 정도에 거래 되었지만, 최근 중국 내 물가상승 등 영향으로 매매비용도 배로 뛰었다는 겁니다.
탈북한 여성들은 수중에 돈이 없어 자신보다 열다섯 살이나 많은 중국 노총각이나 홀아비들에게 팔려간다고 정씨는 말했습니다.
정씨: "(탈북여성이)연줄이 없으면 팔아 치우고, 연줄이 있으면 저쪽(한국 등 자유세계)으로 보내주기도 하고… 이제는 돈 만 위안이 가치가 없어요"
김정은 체제가 탈북자 방지를 위해 국경군인들에게 실탄을 지급하는 등 강력한 봉쇄망을 펴고 있지만, 제대를 앞둔 상급 병사나 군관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인신매매 조직에 협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의 노총각들에게 팔려간 북한 여성들은 현재 중국 하북성과 흑룡강성 등지에 흩어져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탈북여성들은 중국에서 신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또 말도 통하지 않게 되어 중국인들과 대부분 살지 못하고, 도망쳐 나와 한국이나 다른 자유세계로 가길 원하고 있다고 정씨는 설명했습니다.
정씨는 "현재 하북성에 22살난 여자 한명과 흑룡강성에도 23살난 여성이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과 미국 내 민간단체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에서 탈북자들을 데려오는 일을 하고 있는 탈북 브로커 한 씨도 "현재 한국 탈북자들이 요구하는 가족을 북한에서 데려오자고 해도, 일인당 미화 8천 달러~만2천 달러까지 든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한 씨는 "북한 군인들도 탈북자를 도강시키다 걸리면 최고 사형까지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도강비용은 해마다 오르고 있다"는 현지 실정을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