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25일 북한인권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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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오는 25일 영국 의회에서 북한 인권에 관한 청문회가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하원에서는 23일부터 28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북한자유주간의 주요 행사로 오는 25일 재유럽조선인총연합회 김주일 사무총장과 북한 개천관리소 출신 신동혁 씨 등의 탈북자가 참여하는 청문회가 열립니다.

영국의 국제인권단체 ‘세계기독교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의 벤 로저스(Ben Rogers) 동아시아팀장은 피오나 브루스(Fiona Bruce) 하원의원의 주재로 열리는 이 청문회가 끝나면 의회 광장에서 철야 행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밝혔습니다. 브루스 의원은 지난해 북한 정부의 인권 유린에 대한 유엔의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동의안(Early Day Motion 2079)을 영국 하원에 발의한 바 있습니다.

올해 영국 런던에서의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김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럽 내 탈북자들의 주도로 세계기독교연대,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등의 인권단체가 기획하고 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자료를 통해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개발, 식량 위기만큼 주민들의 인권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에 그 동안 미국과 한국에서 열리던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올해 처음으로 영국에서도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떠나온 유럽 내 탈북자들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에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탈북자’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북자는 정치적 탄압과 인권 침해를 피해 국경을 넘는 ‘난민’이지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경제적 이주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아사 상태에 몰아넣고 핍박하지 않았다면 어느 누구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와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를 비롯한 모든 북한의 인권 탄압은 북한 정권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따라서 정치범 수용소 출신 신동혁 씨의 증언 등을 통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고 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국제 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의 민주화에 힘쓸 것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각종 문화행사도 마련돼 있습니다. 23일 런던의 한국문화원에서는 세계기독교연대의 로저스 동아시아팀장의 주재로 2002년 몽골을 거쳐 3천 킬로미터의 대장정을 감행한 탈북자들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크로싱(Crossing)’이 상영됩니다. 영국 하원에서는 청문회 전날인 24일에 탈북자 출신 김규민 감독의 장편영화 ‘하얀 나비(White Butterfly)’가 상영되고 25일에는 북한 인권 캠페인, 청문회 그리고 철야촛불시위 등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