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 링크가 영국에서 주최한 북한인권 강연회에 영국 대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대북 인권단체 ‘링크(LiNK)’는 지난 14일부터 3일간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학(University of Oxford)과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등에서 북한인권 강연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강연을 한 링크의 박석길 정보전략부장은 행사장에 학생 70~80명이 참석해 북한에 대한 영국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실감했다고 전했습니다.
박석길 부장: 워윅대(University of Warwick)에서 70명 정도 참가한 것 같고요. 옥스퍼드 대학에서도 강의실이 작은 편이었는데 꽉 찼어요. 북한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 영국 날씨가 굉장히 추운데도 70명에서 80명 가량 왔습니다.
박 부장은 강연회에 참석한 영국 대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상당한 기본 지식을 갖고 있어 놀랐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 가진 질의 응답 시간에 학생들은 북한 장마당의 역할, 정보환경의 변화 등 주민들 사이에서 시작된 이른바 풀뿌리(grassroots) 변화의 기류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북한을 변화시킬지에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부장: 제가 탈북자와 일을 하니까 탈북자들이 김정은에 대해서 혹은 통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북한 사람들의 입장에 관해 궁금하다고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했어요.
박 부장은 북핵을 포함한 국제관계나 정치적인 문제는 언론의 보도도 많아 학생들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어, 남북한 통일에 관한 중국 정부의 입장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근 북한 주민이 겪고 있는 일상 생활의 변화 혹은 북한의 가족에게 보내는 탈북자 대북 송금 등의 주제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며, 자신들이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물어보기도 했다고 박 부장은 덧붙였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생들은 미국과 캐나다의 젊은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링크의 영국 지부를 개설하거나 영국의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이 추진하는 영국 공영 국제방송인 BBC월드서비스에 한국어 방송을 추가하는 문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박 부장: 한국어 방송을 추가하면 북한 사람들에게 (외부 정보를 알려) 큰 도움을 줄거라고 하니까,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 물었어요. 국제정치적인 차원에서 보는 것만 아니고 학생들이 (강연을 통해) "북한 내부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구나, 그리고 앞으로 이런 변화가 계속 일어나면 북한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 하면서 북한에 대해서 희망적인 시선도 갖게 된 것 같아요.
박 부장은 옥스퍼드 대학생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세계의 정보를 객관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BBC 한국어 방송 설립을 위해 단체 행동을 추진할 뜻을 밝히는 등 북한 인권 개선에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