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5명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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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권이사회(UN Human Rights Council)는 차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물망에 오른 5명의 저명한 인사들의 임명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오는 6월 열리는 제 14차 회기에서 2010년 6월부터 2011년 6월까지 1년 동안 북한의 인권 상황을 조사하고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할 차기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임명한다고 밝히고, 현재 후보에 오른 5 명의 면면을 소개하는 문서를 10일 회원국들에게 회람시켰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11일 입수한 회람 문서에 따르면, 차기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추천된 5 명의 후보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인권 정치인인 마르주키 다루스만(Marzuki Darusman), 스리랑카 출신의 인권 운동가인 수닐라 아베이스케라(Sunila Abeyssekera), 영국 상원 의원인 데이비드 알톤(David Alton)경, 인도 출신의 인권 운동가 밀룬 코타리(Miloon Kothari), 마지막으로 태국 출신의 마크 탐타이(Mark Tanthai) 등으로, 모두 자국에서 혹은 국제적으로 인권 개선을 위해 앞장서 온 저명한 인사들입니다.

문서는 이 후보들 가운데 인도네시아 출신의 인권 변호사 마르주키 다루스만 씨가 임명권을 가진 이사회 산하 자문단 (Consultativ Group)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혀 가장 유력한 후보임을 시사했습니다.

다루스만 씨는 현재 ‘아세안(동남아 10개국 연합) 인권 보호 장치(ASEAN Human Rights Mechanism)’의 부위원장이자 '버마 민주화를 위한 아세안 의원 모임(AIPMC)'의 회원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인권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전직 인도네시아 법무장관을 지내며 자국의 인권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정책 활동을 벌였으며,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유엔 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약했습니다.

문서는 이어 다루스만 씨외에 나머지 후보들도 모두 특별보고관의 자격에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자문단은 이들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리랑카 출신의 수닐라 아베이스케라 씨는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의 수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현직 유엔개발계획 산하의 ‘시민사회조직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합니다. 영국 상원 의원인 데이비드 알톤 경은 영국 상.하원내에 설치된 ‘북한공동위원회’의 의장으로 북한도 여러차례 방문한 바 있으며, 북한을 비롯한 제3세계 국가의 인권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인도 출신의 밀룬 코타리 씨는 자국내 주택과 토지에 대한 주민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일해온 경력이 있습니다. 그는 또한 인도 주민들의 주택 문제를 조사하고 보고하는 적합한 주택에 관한 유엔특별보고관직을 역임했습니다. 태국 출신의 마크 탐타이 씨는 치앙마이 대학내 종교과 문화, 평화기구에서 일하고 있으며 태국의 ‘국가조화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합니다.

유엔인권이사회 산하 자문단은 이달 말까지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후보로 추천된 이들 5명에 대한 심사를 모두 마치고 이달 31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 14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최종 임명할 예정입니다.

한편, 유엔이 임명하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독립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유엔에 보고할 임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유엔은 2004년 북한인권결의에 따라 초대 북한인권특별보고관으로 태국의 비팃 문타폰 보고관을 임명한 바 있습니다. 문타폰 보고관은 지난 6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 여러차례 방북을 희망했지만 북한 측의 거부로 무산됐으며, 오는 6월 임기를 모두 마치고 물러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