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새라 시월(Sarah Sewall) 국무부 민권, 민주, 인권담당 차관은 유엔 회원국 모두 북한의 참혹한 인권상황에 대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권고에 주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시월 차관은 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속개된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북한 주민 대다수가 인권 유린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면밀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북한 인권 조사 활동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비협조 속에서도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북한의 참혹한 인권상황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수백 명의 용감한 탈북자의 감춰졌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시월 차관은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와 권고사항은 매우 강력하다(compelling)면서 유엔 회원국 모두에게서 전적으로 주목(full attention)받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이사회에서 발언에 나선 덴마크 대표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면서 북한 당국의 반인도 범죄 행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위원회의 권고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3일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 개막 첫날에도 스위스와 알바니아, 영국, 캐나다, 리히텐슈타인 또 유럽연합 대표 등이 북한 당국의 심각한 인권 유린 행태를 비난하면서 이런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위스 디디에 브루크할터 대통령의 발언 내용입니다.
디디에 브루크할터 대통령: 스위스는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을 포함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지지합니다.
영국의 휴고 스와이어 외무부 부장관도 참혹한 북한 인권 상황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면서 인권 유린행위를 일삼는 범죄자들은 처벌받아야 하며 국제사회는 반드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측 대표도 3일 반박 발언에 나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이들은 인권을 구실로 북한 사회주의 체제를 말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오는 28일까지 제네바에서 계속되는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에는 5일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도 참석해 북한 인권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직접 거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