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 “북한 주민도 조사 보고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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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을 방문 중인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이 30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뒤 오후에는 전문가와 언론을 상대로 간담회도 가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활동을 마친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 최근 세계 각국을 다니며 강연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인권실태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29일 밤 한국에 도착한 커비 전 위원장은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뒤 외교부 청사에도 들러 윤병세 장관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사위원회 활동을 설명하고 후속 조치 등을 논의했습니다.

오후에는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전문가 간담회에도 참석해 연구원들과 의견을 나눴습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커비 전 위원장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체제의 북한 인권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경우 최고지도자로서 모든 책임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또 북한이 유엔 회원국인 만큼 유엔의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인정하고, 북한 주민에게도 관련 보고서 내용을 보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커비 : 물론 북한 정부는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해서 부인하고 또한 북한 주민이 보고서에 접근할 권리를 부여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렇게 한다 하더라도 분명히 유엔 차원에서 조사한 사항인 만큼 북한 주민은 볼 권리가 있고, 또 북한 당국은 이를 막을 권한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앞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1년간의 북한 인권 조사활동 후 작성한 보고서를 지난 2월 최종 발표했습니다.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북한 인권 문제의 최고 책임자를 비롯한 지도부들을 국제형사재판소인 ICC에 회부토록 권고한 바 있습니다.

당시 커비 위원장은 보고서를 김정은 제1위원장 앞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북한 당국은 아무런 답변이 없습니다.

한편, 2박3일간 한국에 머무는 커비 전 위원장은 31일 오전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 단체와 간담회를 가진 뒤 출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