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COI, 한국 공청회 24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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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차원의 첫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24일 한국에서 공개 청문회 일정을 마칩니다. 마지막 공개청문회에서는 북한에서의 성분 차별, 전거리교화소의 인권유린 실태 등에 대한 증언이 있을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마이클 커비 위원장을 비롯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24일 한국 연세대학교 새천년관에서 5일간에 걸친 한국에서의 공개청문회를 마칩니다.

한국 내 탈북자 단체들과 함께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돕고 있는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의 권은경 사무국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마지막 공청회는 강제구금, 성분에 의한 차별, 식량권 침해 등에 대한 증언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은경 사무국장 : 오전 시간에는 전거리교화소에서 수감생활을 한 분, 성분 때문에 차별을 받은 분, 고난의 행군에 가족이 아사한 분 등 일반적인 인권유린에 해당되는 세 분이 증인으로 참석합니다.

오후 일정은 북한 인권의 전반적인 실태 등 배경설명이 있을 예정입니다. 80년대 이른바 남한식 주체사상파의 대부로 불리다가 북한 체제의 허상을 깨닫고 북한의 민주화와 주민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김영환 씨가 북한 체제의 본성, 김정은 체제 이후 강화된 북중 국경지대의 보안상태에 관해 발표합니다. 이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에서 북한의 식량상황에 대해 전하고,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가 정치범수용소에 관해 증언할 예정입니다.

권 사무국장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이번 조사활동을 토대로 북한 인권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권 사무국장 : 지난 몇 일간의 공청회를 통해서 제가 느낀 것은 증인들이 실제로 본인들이 겪었던 지구상에 전례없는 인권 유린 내용들을 잘 증언했고, 그렇기 때문에 조사위원들도 북한의 특수한 인권유린의 유형에 상당히 놀라워하는 것을 느꼈어요.

유엔 차원에서 처음으로 구성된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공청회 활동은 국제사회에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인권 개선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권 사무국장 : 아주 완벽하게, 철저하게 조직적이고 폐쇄적이고… 그 안에서 인민을 억압하고 군림하는 형태의 인권유린 상황을 (조사위원들이) 알아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사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반공화국 모략소동’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조사위원회는 앞서 스위스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에 조사 일정을 알리고 북한에서 조사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인권운동가 행크 송(Hank Song: 가명) 씨는 22일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를 방문해 북한 김정은 제1비서에게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에 협조할 것과 정치범 수용소를 철폐할 것, 납북자와 전쟁포로를 되돌려줄 것 등을 요구하는 편지를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