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귀환자, 유엔 인권이사회 첫 증언

앵커 : 한국 전쟁 후 북한에 납치됐다 한국으로 귀환한 최욱일 씨와 납북피해자 가족이 오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제2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증언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오는 15일 제2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납북귀환자 최욱일 씨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등 전쟁 후 납북과 관련한 증언을 듣는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과의 개별 회의를 개최합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1975년 동해상에서 납북됐다30 여 년 만에 한국으로 귀환한 어부 최욱일 씨와 함께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성용 대표 : 저의 부친을 포함해 작년 8월 15일 북한에 생사확인을 요청한 납북자들이 있습니다. 납북됐다 귀환한 어부 최욱일 씨가 귀환한 지 6년 만에 유엔에서 첫 증언을 한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민간인 납치라는 북한의 인권 범죄에 대해 납북 당사자가 증언함으로써 유엔 북한인권조사기구 설치의 당위성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최 대표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이나 안보 문제에만 집착하지 않고, 북한의 인권 침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최욱일 씨는2007년 1월 북한을 탈출할 때 같은 배 선원 10여 명이 살아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최욱일 씨 : 저는 북한에 납북된 사람이 누구 누구이고 어디에 산다는 것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확인해 주는 '보증인'으로 참석합니다.

최 씨는 북한이 납북자를 당장 송환하지 않더라고 한국 내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할 수 있게 허용하는 인도적 노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캐나다 북한인권위원회의 이경복 회장도 유엔 조사위원회 설치와 동시에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에게 식량이나 의료지원을 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이 회장 : (저희 단체는)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는 캐나다가 북한에 정치범수감자를 위한 인도적 구호 캠페인을 하려고 합니다.

유엔 조사위원회가 책임자를 처벌하고 수감자를 조속히 석방하고 수용소를 해체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지만 우선 수감자들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개선해 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이에 앞서 13일에도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와 공동으로 납북자문제에 관한 최욱일 씨의 증언을 듣는 행사를 개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