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많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을 지지하는 데 고무됐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약 3주 일정으로 개막된 제26차 정기 유엔 인권이사회 개막 연설에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 4월 안보리가 ‘아리아 방식(Arria-Formula)’의 비공식 회의를 통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위원들로부터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을 뿐 아니라 많은 이사국들이 그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게 필레이 대표의 말입니다.
필레이 대표: 저는 많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를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에 고무됐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또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의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설치 제안을 수용한 점을 거론하면서 사무소 개설을 위한 실무 작업이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제네바 주재 한국 대표부의 안영집 차석 대사는 이날 발언을 통해 한국 정부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설치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의 서세평 대사도 발언에 나서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설치는 진정한 인권 보호와 증진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인권의 정치화(politicization)에 불과하다면서 강력히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