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입국 탈북자 5개월 연속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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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의 '인구․난민․이주국'은 올해 들어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가 한 명도 없다고 5일 밝혔습니다.

'인구․난민․이주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난민 인정을 받고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한 명도 없어 5개월 연속 "0"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탈북자의 미국 입국이 전무한 최장 기록이 한 달 더 늘어나게 됐습니다.

미국에 입국하는 탈북자의 수가 매년 줄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2009년 한 해 동안 난민 인정을 받고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는 모두 18명으로 전년도인 2008년의 38명과 비교해 절반에 그쳤습니다.

탈북자의 미국행을 돕는 미국 내 인권단체의 관계자는 태국 수용소 내 탈북자의 대부분이 대기기간이 짧고 각종 혜택이 많은 한국행을 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의 까다로운 신원 조회와 절차로 미국행의 기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최근 삼엄해진 북한의 경비 탓에 탈북이 어려운 점도 탈북자의 미국 입국이 감소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가 5개월 연속 전혀 없는 반면 버마 6천360여 명, 베트남 640여 명을 비롯해 캄보디아와 중국의 난민은 꾸준히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2006년 탈북자 6명이 미국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난민 인정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은 93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