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해서 핵 문제뿐만 아니라 이산가족상봉이나 경제교류확대 등 한인들의 현안도 논의해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해 나진항을 둘러보고 나진항과 미국 서부의 항구도시인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무역항로 개설을 논의했다는미주동포전국협회 서건일 회장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이 북한과 외부세계 사이의 얽힌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지난 9월 중국 길림성에서 열린 광두만강개발 회의에 참석하고 북한의 나진 지역과 평양을 둘러봤다는 서 회장은 한반도의 긴장관계가 해소되면 동북아시아의 투자가 늘어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으로 북한의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했습니다.
서건일: 북미관계가 해결되지 않으며 모든 실마리가 풀리지 않습니다. 제가 GTI(광두만강개발회의)에 참석해서 느낀 점인데요, 사람들이 동북아시아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안보불안 때문이었습니다.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르니까 투자를 주저하는 겁니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안정되면 북한에 대한 투자도 늘 것입니다.
전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정부를 설득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차희: 이산가족은 모두 나이가 많아서 가족상봉이 시간을 다투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 대표와 만나서 핵 문제와 6자회담 문제를 주로 논의하겠지만 이산가족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급하기 때문에 이산가족문제가 논의에 포함됐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면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이 문제를 언급이라도 해주기를 바랍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시에 거주하는 차종환 한미교육연구원장은 미북대화를 통해서 미국과 북한의 교류가 많아지기를 바란다면서 교류확대를 통해서 정부가 신뢰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종환: 이번에 물꼬를 터줬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이 핵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정부가 과감하게 북한정권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이번 대화가 학술교류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민간교류가 늘어나면 정부 간 대화도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워싱턴 지역의 한인회장인 황원균 씨는 미국정부가 북한의 외교전략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며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하기 전에 한국정부와 충분한 정책조율을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황원균: 미국과 북한의 이번 대화가 한국을 따돌리는 양자회담으로 굳어져서는 안됩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8일 특별 전용기로 방북해 2박3일간 머물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미국정부의 입장을 전할 예정입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10일 서울로 돌아와 한국정부에 미북대화의 내용을 설명한 뒤 중국, 일본,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