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작년 12월 25일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며 무단 입북한 재미교포 로버트 박 선교사를 석방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 대표들은 석방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박 선교사가 자신의 행동을 뉘우쳤다는 북한 언론보도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인권 단체들은 지난해 12월25일 두만강을 건너 무단 입북한 재미동포 출신 선교사 로버트 박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는 조선 중앙통신의 보도를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정치범 수용소 폐쇄와 종교의 자유, 그리고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자진해서 입북한 박씨가 북한 언론에 한 말은 믿을 수 없다면서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숄티 대표: 그가 자유의지로 그런 말을 했을리가 없습니다. 분명히 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았거나 고문으로 강요당한 상태였을거라 생각합니다. 북한 정권이 얼마나 교묘하게 조작하는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한국의 인권단체 ‘헬핑 핸즈 코리아(Helping Hands Korea)'의 팀 피터즈(Tim Peters) 대표도 박씨가 하루 빨리 무사히 귀환해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한 말은 분명히 그의 진심이 아닐거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피터즈 대표: 북한 정부가 북한에도 종교적 자유가 있다고 믿게 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있는 평양 봉수 교회에 데려갔다고 해도 박씨는 북한에 종교적 박해를 받고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여전히 확고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318 파트너스’의 스티브 김 대표는 “로버트 박의 석방을 환영합니다”라는 전자우편을 보내 박씨를 위해 그리고 북한의 자유와 생명을 위해 기도한 모든 사람들과 이 기쁜 소식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며 북한에 들어간 박씨는 미국 정부의 구명을 바라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어 미국의 인권 단체는 그의 뜻을 존중해 북한 당국에 그의 건강과 인도적인 처우에 대해서만 요청해 왔습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해당 기관에서 로버트 박을 억류하고 조사한 결과, “조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들어오게 되었다"면서 "자기가 저지른 행위에 대해 인정하고 심심하게 뉘우친 점을 고려해 해당 기관에서 관대하게 용서하고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도는 로버트 박 선교사가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며 두만강을 건너 무단 입북한 지 42일 만에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