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북 인권 고발 청문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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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의회에서 26일 북한의 충격적인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청문회가 개최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26일 ‘포악한 북한 전제정치의 충격적인 진실(The Shocking Truth about North Korean Tyranny)’을 주제로 북한 인권을 고발하는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 권고 내용에 따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취할 조치를 논의하는 청문회입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반 인도적 범죄를 자행한 김정은 정권에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 : 외교위원회는 제가 발의한 북한인권보호를 위한 북한 경제제재와 금융거래 봉쇄법안 법제화를 오는 5월 검토합니다. 북한 정권에게 매우 큰 타격을 주는 돈줄을 막기 위한 초당적인 법안입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엘리트 계층의 충성심을 사기 위한 통치자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매우 효과적인 대북 제재 법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이 지난해 4월 발의한 이 법안에 26일 현재 130여 명 이상의 의원이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북한 주민이 인권을 박탈 당한 채 공포 속에 살지 않도록 미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 : 북한을 올바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은 비핵화를 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저희 위원회가 북한 주민에게 인권 유린에 대한 공포없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자신이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공동의장을 맡고 북중 국경지대 등에서 수 많은 탈북자를 만나 그들이 겪은 참담한 인권 침해에 관해 들었다며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 : 국제사회는 과거 20여 년 간 북한의 핵문제에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의 인권 유린에 너무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사위원회 보고서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변화시켰습니다. 이제 시급하게 행동이 요구됩니다.

지난 17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된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는 북한의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며 심각한 인권 유린이 반 인도적 범죄에 해당된다며 국제사회의 책임자 처벌을 권고했습니다.

이 청문회를 주재한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의 스티브 쉐벗(Steve Chabot) 의원도 국제사회가 이와 같은 가공할 만한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애써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쉐벗 의원은 북한이 계속해서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고 확산시키며 역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