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정부가 지난달 한 명의 탈북자를 난민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마감된 2013 회계연도에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17명에 그쳤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 인구난민이주국(Bureau of Population, Refugees, and Migration)이 1일 발표한 난민입국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17명의 탈북자가 난민 지위를 받았습니다. 지난 12월에 3명, 2월과 3월에 각각 4명, 4월과 6월에 각각 1명, 7월에 3명 그리고 9월에 한 명의 탈북난민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집계된 것입니다.
이로써, 미국은 2004년 북한인권법을 제정한 이후 총 163명의 탈북난민을 수용했습니다. 미국이 받아들인 탈북난민의 수는 2006년에 9명, 2007년에 22명, 2008년에 38명으로 점차 증가하다가 2009년 25명으로 감소하고 2010년 최하인 8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듬해에는 23명으로 다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인 22명을 난민으로 받아들였다가 올해는 다시 17명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여성 허 줄리엣 씨는 특히 젊은층의 경우 미국에서 국제어인 영어도 배우고 교육도 받을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줄리엣 씨 : (한국에 정착한) 아는 동생 하나가 있는데 미국에 공부하러 오고 싶어 해서 석 달인가 (미국에 오는 정부 프로그램으로) 왔어요. 제 생각에는 아이가 똑똑하고 총명하니까 더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데 자금이 달려서 못하니까…
한국에 먼저 정착한 친척이 있어 한국행을 택했던 젊은이 중에 미국에서 공부하길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유학을 하려면 많은 돈이 들어 중도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한국의 한동대학교 전명희 교수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상대적으로 독립심과 모험심이 강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쉬운 특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줄리엣 씨는 미국에서도 아시아인이 별로 없는 백인 동네에 정착해 영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소통에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한국에 비해 고등학교까지 학비가 거의 들지 않는 미국의 교육제도에 만족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줄리엣 씨 : 미국은 고등학교까지 공짜로 보낼 수 있잖아요. 한국은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그러나 그는 미국이 풍요롭고 자유로운 나라라는 말에 일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일부 탈북 여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정말 열심히 일해야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다는 각오가 있어야 노력에 대한 좋은 결과가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