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일본인 유족 성묘단의 방북을 올해안에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작년 8월부터 허가해 온 일본 유족들의 북한 방문을 올해 안에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의 NHK 방송이 30일 보도했습니다.
일본 성묘단을 따라 방북한 NHK방송은 북한 당국자로부터 “일본인 사망자가 묻혀 있는 매장지에 주택 건설이 예정되어 있어 더 이상 한없이 기다릴 수는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하면서, 이 당국자가 일본 정부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연내에 성묘단 방북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NHK에 따르면 북한 당국자는 일본인 성묘단을 계속 받아 들이는 조건으로 일본 정부가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협의하는 회담에 응하는 한편, 옛 일본군과 일본 기업에 강제 징용되어 일본에서 사망한 북한 출신자들의 유골 반환을 들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혼란기에 북한 지역에서 3만4천 명 이상의 일본인이 사망했으며, 그 중 약 2만구 정도의 유골이 아직도 북한에 남아 있습니다.
북한은 작년 6월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을 북한으로 초청하여 평양 근교에 남아 있는 일본인 묘지를 공개하고 일본 정부에 유골 반환 교섭을 개시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작년 8월, 4년만에 북일 정부간 협의가 재개되어 11월에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국장급 정부간 협의가 개최됐습니다.
북한은 일본인 유족 성묘단을 작년 8월 처음 받아들인 데 이어,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일본인 유족들의 방북을 허가했습니다.
올해들어서도 두번째 일본인 유족 방문단이 지난 19일 평양에 들어가 29일 귀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11월을 끝으로 북일 정부간 협의가 중단되어 일본인 유골 반환문제나 북한 출신자들의 유골 반환 문제 협의는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NHK는 북한 당국이 연내에 일본인 성묘단 방북 사업의 중단을 시사한 것은 북일 정부간 협의를 하루빨리 재개하자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