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체 “북 선교에 핸드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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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기독교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는 북한 내 기독교 전파에 활용되는 핸드폰, 즉 손전화가 북한 정권의 '새로운 적'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 기반을 둔 국제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의 토드 네틀턴(Todd Nettleton) 공보국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손전화가 북한 선교의 매우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네틀턴 공보국장 : 일반적으로 중국의 중계소를 이용하는 중국 손전화가 이용됩니다. 중국 손전화를 이용해 한국 등 외부세계와 통화를 하면서 성경 구절을 전해 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네틀턴 공보국장은 북한의 지하교인들과 연결되는 협력단체가 이와 같은 사실을 전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암시장에서 중국 전화기를 약100달러에 구입하고 3시간 사용하는 데 3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이 단체는 전했습니다. 불법으로 유통되는 중국 전화를 사용하다 단속에 걸리면 손전화는 몰수 당하고, 벌금이나 구금형에 처해지기 때문에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성경을 들여보내는 것은 더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탈북자들은 북한 내 가족들과 통화를 할 때 성경 구절을 불러주어 그들이 받아 적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네틀턴 국장은 한국에 정착한 어느 탈북여성은 성경 구절에 음을 붙여 기억하기 좋게 불러준다고 전했습니다.

네틀턴 국장 : 핸드폰을 가진 북한 사람이 통화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내용을 전해주는 방식으로 여러 사람에게 전해집니다. 어느 탈북 여성은 핸드폰을 이용해 십 수명의 북한 주민에게 기독교를 전파했습니다.

네틀턴 국장은 세계에서 가장 박해가 심한 나라에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지하교회 신자들이 안전하게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기도해 줄 것을 희망했습니다.

1967년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순교자의 소리’는 대형 풍선을 이용한 대북 선교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협력단체는 올해 성경 구절을 담은 전단 52만 8천 여장과 4만 1천여권의 소형 신약성서를 풍선에 담아 북한으로 보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협력단체는 바람의 방향이 맞는다면 매주 계속해서 풍선을 날려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