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납북사건, 얼마나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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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6.25전쟁 발발 61주년을 맞아 요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선 6.25전쟁 납북자 관련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거리의 시민들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6.25전쟁 납북 인사 가족들이 대거 모였습니다.

이들은 6.25전쟁 발발 61주년을 맞이해 전쟁 때 납북된 인사들의 이력과 사진 등을 전시해 거리에 나온 시민들에게 납북사건 관련 내용을 알렸습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입니다.

이미일:

전시 납북자 특별법이 제정돼 대한민국 정부가 납북자 가족들로부터 신고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시민 여러분께 직접 알리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계속 됩니다.

이번 전시회에선 납북된 인사들의 이력과 사진 외에도 납북 가족들의 국내외 활동사진 등 60여 점의 귀중한 자료가 전시됐습니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를 위해 주최 측은 비오는 날에도 관람할 수 있게 특수 주문 제작된 액자를 사용하는 정성을 보였습니다.

통일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전시 납북자 진상규명 활동을 위한 납북자 신고접수도 받고 있습니다.


기자:

몇 살 때 아버님이 납북되셨어요?

김영희(납북자 가족)

: 제가 3살 때 납북되셨어요. 기자: 아버님 기억은 잘 안 나시겠네요? 김영희: 네, 근데 검은 코트 입은 기억만 납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납북 인사 가족들은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족회 활동과 관련 사진들을 직접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최광수(납북자 가족)

: 이렇게 끌려가셨다는 거를..

시민

: 이게 실제 사진이죠?

최광수

: 네, 실제 사진입니다. 밑에 것은 퍼포먼스이고요. 3년 전에 독립문 서대문 형문소를 기점으로 해서...

전시회를 관람하는 시민들은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의 쓰라린 아픔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납북 인사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만이 관심을 가졌을 뿐, 젊은층의 참여가 적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자원 봉사자 이재규 씨의 얘깁니다.

이재규

: 납북된 지 좀 오래됐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어르신들만 오시는 것 같은데요. 납북자 문제도 결국 우리의 역사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와서 좀 지켜봐줬으면 좋겠어요.

이번 행사를 주최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2000년에 설립돼 그 동안 납북사건 관련 국내외 홍보에 앞장서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 정부가 전시 납북자관련 특별법 제정, 시행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