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케네스 배 석방 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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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케네스 배 씨(한국명 배준호)의 석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10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당국이 배 씨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킹 특사 방북 초청을 재차 철회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킹 특사의 방북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며 미국은 배 씨 석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이 카니 대변인: 미국은 배 씨 석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로버트 킹 특사를 북한에 보내겠단 의사를 오래 전부터 밝혀왔고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앞서 지난 5일 미국 측에 킹 특사 초청 의사를 밝혔다가 8일 이를 전격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 킹 특사의 방북 직전에 초청을 철회한 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배 씨를 특별 사면하고 즉각 석방해 배 씨가 가족들과 재회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카니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지난해 5월 배 씨 석방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사실을 지적하면서 최근 북한이 거론한 한미군사훈련도 투명하고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측의 킹 특사 초청 취소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거듭 한미군사훈련과 배 씨 석방 문제는 무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재차 초청한다면 킹 특사를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마리 하프 부대변인: 케네스 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즉각 석방돼 가족과 재회해야 합니다. 우리는 노동교화소로 옮겨진 배 씨의 건강을 염려합니다. 그의 석방을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배 씨 석방을 위해 킹 특사 외 거물급 미국 인사의 방북에 대한 질문에는 배 씨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인권 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가 방북을 제안한 적이 있다면서 배 씨 석방을 위한 그의 가족과 잭슨 목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케네스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도 10일 성명을 통해 잭슨 목사에게 사의를 표하며 그의 방북을 지지한다면서 그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배 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무부의 하프 부대변인은 10일 평양에 도착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일행은 사적인 방문단이라면서 미국 정부를 대표해 방북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