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북 정책, 핵보다 인권 우선해야”

0:00 / 0:00

앵커: 미국의 프랭크 울프 하원의원은 19일 열린 북한 인권청문회에서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있어 핵문제보다 인권을 앞세워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톰 랜토스 하원 인권위원회가 19일 개최한 북한 인권 청문회에서 (North Korea: Ongoing Human Rights Violations in an Era of Change) 프랭크 울프(Frank Wolf) 하원 의원은 미국 정부가 대북 외교 정책에 있어서 핵보다 인권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울프 의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나 북한의 인권과 종교적 자유 문제를 충분히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외교 정책의 대부분은 핵문제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울프 의원은 미국 국민이 누리고 있는 자유가 북한 주민들에게도 주어지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건설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울프 의원: 제 생애에 북한에서 억압과 정치범 수용소가 없어지길 바랍니다. 참혹한 인권 실태를 직접 경험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듣고 미국이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기를 바랍니다.

이날 청문회에는 두만강을 건너 자유와 식량을 찾아 중국, 한국, 미국 등으로 탈출하는 탈북자들에 관한 영화 '48M'를 제작한 탈북자 안혁씨와 박광일씨 그리고 미국의 북한인권단체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북한 주민들에게 미국과 국제사회가 그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라디오 방송과 한국의 드라마 DVD알판 그리고 한국에 정착한 2만 5천 명에 달하는 탈북자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세계의 정보가 유입되고 있어 그들에게 진실을 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숄티 대표
: 북한 주민이 외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미국은 대북 정책에서 인권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 미국이 북한을 몰락시키려는 제국주의 승냥이가 아니라 국제사회와 더불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식량 등 북한 주민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숄티 대표는 미국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을 중단하도록 계속 압박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탈북자 250여 명의 참여로 제작한 영화 '48M'의 제작자 안혁씨는 더 많은 의원들이 이날 저녁 의회 시사회에 참석하고 미국 내에서 탈북자들의 고난과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영화의 홍보 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박광일 씨는 인권활동을 하는 대북 인권단체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금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