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9일 개막된 여성지위위원회가 중국에서의 인신매매 등 탈북 여성의 인권 유린 실태를 담은 동영상을 공개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은 9일 제5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UN 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 CSW) 개막연설에서 올해는 여성의 인권을 위해 매우 중요한 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 사무총장 : 1995년 남녀평등에 대한 중국 베이징선언 및 행동강령을 채택한 지 2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여성 인권을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인 해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인류의 삶과 발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의 펠리시티 스펜서-스미스 (Felicity Spencer-Smith)공보담당은 올해 여성지위위원회에서는 특히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등 탈북 여성 박지현 씨의 인권 유린 경험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된다고 밝혔습니다.
스펜서 -스미스 공보담당: 여성지위위원회 이틀째인 10일 저희 단체의 간사로 활동하는 박 씨의 동영상이 상영됩니다. 고난의 행군 시대의 굶주림, 이로 인한 탈북,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등 박 씨가 경험한 인권 유린 실태를 묘사한 이 동영상은 유엔 여성 영국 지부(UN Women UK)와 국제여성경찰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Women Police)의 공동후원으로 상영될 예정입니다.
스펜서-스미스 공보담당은 탈북 여성 대부분이 성적 착취의 대상이 되고 특히 10명 중 9명은 인신매매 피해자로 전락하는 참담한 북한 여성의 인권 실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습니다. 탈북 여성 박지현 씨의 인권 유린 실상을 알리고, 탈북 여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호 의무를 강조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습니다.
이번 동영상은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이 단체의 토론회에 ‘유엔 여성 영국 지부’의 관계자가 참석하면서 제작이 결정됐습니다. 박 씨는 당시 토론회에서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등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고, 그 연설을 들은 유엔 여성 영국 지부 관계자는 동영상을 제작해 이번 여성지위위원회에서 상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동영상은 북한에서 교사로 일하던 박 씨가 1990년 대 기근을 견디다 못해 중국 헤이룽장 성 농부에게 5천 위안에 팔려가 강제 북송된 후 다시 탈북해 영국에 정착하기까지의 경험을 영상과 삽화를 통해 담담하지만 강력한 어조로 전달합니다.
한편, 20일까지 계속되는 제 59차 여성지위위원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뉴욕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각종 행사가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