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제사회에 ‘북 여성 인권 보호’ 동참 촉구

탈북 여성 4명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에서 열린 '탈북 여성들의 목소리:억압과 회복'이라는 행사에서 북한의 인권침해 참상을 증언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1990년대 북한의 식량난과 이후 탈북 과정, 북한의 수용소 생활 등에 대해 말했다. 왼쪽부터 이현서 씨, 통역, 루시아 장, 김은주 씨, 통역, 김영순 씨. 이날 행사에는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 유엔서 활동하는 각국 외교관과 언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탈북 여성 4명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에서 열린 '탈북 여성들의 목소리:억압과 회복'이라는 행사에서 북한의 인권침해 참상을 증언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1990년대 북한의 식량난과 이후 탈북 과정, 북한의 수용소 생활 등에 대해 말했다. 왼쪽부터 이현서 씨, 통역, 루시아 장, 김은주 씨, 통역, 김영순 씨. 이날 행사에는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 유엔서 활동하는 각국 외교관과 언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 미국은 한국, 일본, 영국 등 국제 사회에 김정은 정권의 인권 탄압으로부터 북한 여성들을 보호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은주, 루시아 장, 김영순, 이현서 씨 등 탈북 여성 4명이 지난 18일 유엔 여성 지위위원회(UN 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 CSW)에서 열린 ‘북한 여성들의 목소리: 억압과 회복’이라는 제목의 특별 증언을 했습니다.

탈북 여성들은 이날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등 김씨 왕조를 지키기 위해 만든 게 정치범 수용소라며 반드시 이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사만다 파워 유엔대사는 이와 관련해 “북한 여성들이 국제 사회, 비정부기구, 그리고 다양한 정부들의 협력 아래 억압적인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워 유엔 대사는 "북한 여성들은 북한의 인권 유린 중에서도 더욱 큰 피해를 입는 입장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 여성들은 첫째, 인신 매매의 큰 위험에 놓여 있으며, 둘째,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강제 낙태 등 잔혹한 학대의 위험에 처해있고, 나아가 북한 사회에서도 심각한 차별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200명의 피해자들을 회견하고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나온 2014년 유엔 조사 위원회의 북한 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권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고, 잔혹한 인권 유린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 중에서도 여성들이 (이에) 가장 취약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번 회의 추진을 위해 힘쓴 국제법률회사이자 인권 관련 비정부기구인 ‘쥬빌리 캠페인’의 앤 부왈다 대표는 중국에서 강제 북송을 두려워하는 탈북 여성들이 강제 결혼과 성매매로 팔려가는 등 신체적, 정신적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이의 즉각적인 중지를 요구했습니다.

앤 부왈다 : 중국은 국제 사회의 규범을 무시하고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송하는 것을 중지해야 하며, 국경 지역에서 성매매 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파워 유엔 대사도 굶주림으로 목숨을 부지 하기 위해 중국으로 나온 탈북 여성들이 강제 북송의 두려움 때문에 강제 결혼, 성매매 등의 위험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 일본, 한국, 영국 등 각국 정부가 함께 중국과 북한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