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제1차 '세계 탈북자 대회'가 다음주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이 자리에서는 '3만 탈북자 선언문'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 700여명이 오는 29일 서울에 모여 “김정은 독재 타도”를 외칠 예정입니다. 제1회 ‘세계 탈북자 대회’ 발기인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21일 “지난 2013년부터 이 대회를 추진해 왔다”면서 “3만여명의 탈북자가 북한의 대변자이고 주체 세력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우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모든 탈북자들이 한 덩어리가 돼서 북한의 3대 세습을 반대하고 북핵 폐기를 주장하며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 이번에 한자리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안 소장은 “김정은은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 북한을 대표할 수 없으며, 그 독재체제에 순응하며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 역시 북한을 대표할 수 없다”면서 “독재에 저항해 사선을 넘은 탈북자 3만여명이 북한의 대변자”라고 주장했습니다.
탈북자는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안찬일 소장의 생각입니다.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오면 탈북자들이 주권을 가지고 제일 먼저 북한을 대변할 수 있는 주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만 탈북자 선언문’을 이번 대회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안 소장은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해외 참가자 7명을 포함해 700여명의 탈북자가 참석할 예정이며, 수잔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와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그리고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 등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안 소장은 말했습니다.
한편, 제13회 ‘북한자유주간’ 행사도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올해 행사에는 특히 북한 인민군이 북한의 민주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수잔 숄티 대표는 지난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지난 2004년 시작돼 매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다 2010년부터 서울과 워싱턴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행사가 양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안찬일 소장은 ‘세계 탈북자 대회’와 ‘북한자유주간’은 “김정은 타도라는 똑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의 자유를 위해 다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일이니 만큼 ‘세계 탈북자 대회’가 ‘북한자유주간’에 포함된 행사라고 봐도 좋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