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탈북자들 송년모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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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모임이 11월 말부터 LA지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에는 탈북자를 위한 송년모임이 미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LA한인타운에서 열렸습니다.

재미탈북자지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열일곱 가정 30여명의 탈북자와 가족, 그리고 탈북자지원회 관계자와 그 가족 등 모두 70여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중국음식점인 만리장성에서 세시간 이상 식사를 함께 나누고 노래자랑을 하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재미탈북자지원회를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홍 변호사는 "지금까지는 난민신청 서류작성을 도와주는 일 등으로 단체 활동이 한정되어 있었다"면서 "이제부터는 탈북자들이 혼자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는 동포와 이웃임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습니다.

<홍 변호사 녹취>

2년전 미국에 들어온 한 탈북여성은 두 자녀와 함께 참석했는데 주최측에 감사하고 소중한 자리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탈북여성 녹취>

이날 행사에서는 셰익스피어 FOR ALL 한인학부모회가 마련한 계산기와 전자사전이 참석한 탈북자 자녀에게 하나씩 돌아갔습니다. 한인학부모와 탈북자 부모들은 미국에서의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탈북자지원회는 돌아가는 참석 탈북자 가정마다 100달러 현금과 25달러짜리 한국마켓 상품권, 과일상자 등 푸짐한 선물을 안겼습니다.

이날 행사는 1부 송년회, 2부 열린문 하프팀과 셰익스피어 포 올 음악팀의 연주와 식사, 3부 노래경연대회 및 선물 증정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탈북자들은 모처럼 열린 마음으로 자유를 만끽하며 연말분위기를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