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가 북한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폭행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미국 국무부는 19일 전 씨가 현재 적절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 국무부 관리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17일 스웨덴 외교관들이 7번째로 전용수 씨를 면담했다면서 전 씨가 북한에서 보살핌을 잘 받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e understand Mr. Jun is being well cared for.)
이 관리는 전 씨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미국은 북한 당국이 미국 시민인 전용수 씨를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석방해 그가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We call on the DPRK to release U.S. citizen Eddie Yong-Su Jun immediately on humanitarian grounds so he can be reunited with his family.)
이 관리는 또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방북한다면 전 씨를 미국으로 데리고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앞서 19일 AFP통신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가 북한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그의 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전 씨의 지인인 한국 고신대학교의 임창호 교수는 AFP통신에 전 씨가 북한에서 공격적인 선교활동에 관여했다면서 체포된 후 북한 당국자에게 심하게 구타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임 교수는 전 씨와 중국 국적의 조선족 2명이 지난해 11월 같은 장소에서 체포됐다면서 조선족 2명도 심하게 구타당했지만 이들은 중국 국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풀려났다고 전했습니다.
임 교수는 조선족의 전언에 따르면 당시 전 씨는 너무 심하게 맞아 도움이 없이는 걷기조차 힘들 정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임 교수는 “전 씨가 지하교회 신도들과 접촉하던 곳에서 체포됐다”면서 북한 당국은 이 사건을 북한 내 지하교회 활동을 근절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전 씨의 가족들은 지난달 전 씨의 건강을 걱정하며 석방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북한 당국에 보냈고 미국 국무부 측은 지난 11일 북한 당국이 전 씨에게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