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꽃제비’ 출신들 잘 돌보라 지시

0:00 / 0:00

앵커 :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고아출신 제대군인, 당원들을 잘 돌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고아출신 제대군인, 당원들은 행정 간부로만 쓸 수 있도록 제한을 두어 또 다른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난의 행군’시기 부모를 다 잃고 ‘꽃제비’라 불리며 유랑생활을 하던 고아들, 당시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김정일 정권은 나이가 되는 ‘꽃제비’들을 모두 붙잡아 군대와 돌격대에 보냈습니다.

그렇게 군대에 보내지고 돌격대에 보내졌던 '꽃제비’ 출신 고아들이 고향에 돌아와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이들을 대하는 편견의 울타리는 높기만 하다는데요.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이러한 고아 출신들을 편견 없이 잘 돌볼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27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고아출신 제대군인, 당원들을 편견 없이 돌볼 대한 김정은의 방침(정책적 지시)이 지난주 간부강연회에서 전달됐다”며 “고아출신 제대군인, 당원들을 행정 간부로는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방침의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방침에서 지적된 고아출신은 ‘고난의 행군’시기 부모를 잃고 거리를 유랑하던 ‘꽃제비’ 출신들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꽃제비’ 출신들을 절대로 간부로 기용하지 말라”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하여 지금까지 군복무를 마치고 노동당에 입당까지 했어도 출세의 길은 꽉 막혀 있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고아출신들도 행정 간부로 쓸 수 있다는 김정은의 이번 방침으로 하여 그나마 출세의 길이 트인 셈이라며 다만 행정 간부로만 허가가 내려 아직은 당과 군, 사법기관 간부로까지의 출세의 길은 막혀있는 상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이 같은 지시를 언급한 양강도의 소식통은 “꽃제비 출신들을 행정 간부로 쓸 수 있다는 김정은의 방침은 그들의 가슴을 다시 한 번 피눈물 나게 하는 행위”라고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김정은의 방침이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소식통은 최근 평안남도 순천시에서 노동당에 입당하고 대학까지 졸업한 제대군인 청년이 ‘꽃제비’ 출신이라는 것으로 하여 결혼에 실패하고 출세의 길마저 막히자 자살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보고받은 김정은이 “꽃제비 출신 제대군인, 당원들을 행정 간부 정도로는 쓸 수 있다는 취지로 말을 한 것일 뿐”이라며 “진심으로 그들을 편견 없이 대하려면 행정 간부 정도라는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 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