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헝가리 경제·인적 교류 거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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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한때 북한과 다방면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헝가리, 즉 웽그리아가 현재는 북한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제, 관광, 민간분야 등에서 북한과 헝가리 간의 교류가 최근 몇 년 간 거의 전무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국 간 경제 교류와 관련, 지난 한 해 교역액은 약 70만 달러로 전년도의 235만 달러에 비해 확연히 줄었습니다. 또 2008년부터 지난 4년 간 양국 교역액은 35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기관 코트라(KOTRA) 헝가리무역관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양국 간 무역은 산발적이고 소규모 수준으로 발생해 왔습니다.

교역 품목의 대부분은 민간단체가 보내는 대북 지원물품으로 그동안 대북사업을 해오던 민간단체들마저 작년에는 눈에 띄는 사업 성과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헝가리무역관의 김용석 관장이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용석/KOTRA 헝가리 무역관장] 현재 북한과 교류를 진행중인 민간단체는 2개 기관으로 주로 구호품 전달이나 식량 원조, 건강 사업 개발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코트라 헝가리무역관에 따르면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했던1980년대 말까지 헝가리 정부는 북한에 병원이나 공장을 지어주거나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양국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양국은 한때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인적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헝가리 외무부가 2009년 3월부터 북한을 여행 자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관광을 통한 인적교류도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헝가리 외무부는 북한과의 외교 관계에 대해 관계 개선이 시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사안이라고 최근 밝혔다고 무역관은 전했습니다.

이같은 북한과 헝가리 간의 교류 축소는 헝가리와 한국과의 교류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무역관은 설명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북한보다 발전한 한국과 교류하는 것이 헝가리 입장에서 이익이라는 해석입니다.

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헝가리에는 48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반면, 헝가리에 파견돼 일하는 북한 근로자는 지난 몇 년간 한 명도 없습니다.

[김용석/KOTRA 헝가리 무역관장] 향후 헝가리와 북한 간에 경제적인 교류가 급격히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경제적 실익이 없다 보니 정치적 관계도 마찬가지일 거라 봅니다.

김 관장은 동유럽권의 일부 국가가 아직 북한과 경제적 교류를 하고 있지만, 헝가리처럼 한국과의 교류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은 지난달 말 한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이 유엔안보리 결의 1874호를 위반한 것이라는 데 한국 정부와 입장을 같이하며 철회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또 양국은 교역을 더욱 확대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