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황장엽 입관식 '잠든 듯 편안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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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사망 나흘째를 맞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 전 비서의 빈소 분위기를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장례 사흘째인 12일 오전 11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입관이 있었습니다.

당초 11일 오후 1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독극물 검사결과 확인 절차 등으로 하루가 미뤄졌습니다.

입관식을 함께 하기 위해 황 전 비서의 지인들이 오전 10시부터 빈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입관식은 유족과 지인, 일부 장의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힘겨운 모습으로 입관식에 참석한 수양딸 김숙향 씨는 염을 진행하는 내내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러나 고인은 잠든 듯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날도 빈소에는 명예 장의위원장을 맡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 김황식 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조문했습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일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시민1

: 찾아뵙는게 도리인 것 같아서 조문하러 왔고요. 앞으로도 이 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를 포함해 여기에 오신 모든 분들이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민2

: 북한을 탈출해서 여기에 오시기까지 고생과 힘든 일들이 많으셨는데요. 지금이라도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눈을 감으시고, 그 동안의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생전에 가까이에서 고인을 모셨던 탈북자들은 부모를 잃은 자식처럼 슬픔이 커 보였습니다. 탈북자 김철훈 씨입니다.

김철훈

: 황장엽 선생님이야, 저희 대선배님이시고, 우리의 구심점 역할을 하셨죠. 저도 그 분이 쓰신 책을 많이 읽어봤습니다. 가족과 모든 것을 다 두고 오셔서 이곳에서 북한 인권을 위해서 운동도 하셨지만, 돌아가신 시점에서 생각해보니까 얼마나 또 외로움이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한편 이날 한국 정부는 故 황 전 비서에게 1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습니다. 행정안전부 맹형규 장관입니다.

맹형규

: 북한의 민주화와 또 북한의 발전, 개혁, 개방을 위해서 헌신하셨던 이러한 점들이 고려가 돼서..

훈장이 추서됨에 따라 고인은 국립묘지인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故 황 전 비서의 영결식은 14일 오전 10시에 이곳 아산병원에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