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씨 30일 미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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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30일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황 전 비서는 일주일간 미국에 머물며 의회, 학계, 민간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 상황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30일 오전 워싱턴에 도착해 일주일간의 미국 방문에 들어갔습니다.

북한 문제에 밝은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황 전 비서가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초청으로 미국에 도착했으며 31일 오후 4시 '국제 전략문제연구소'에서 의회 관계자와 학계, 민간단체 인사들과 만나 2시간가량 비공개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황 전 비서는 미국에 머무는 동안 국무부 관리∙ 의회 관계자 등과 공식 또는 비공식 회동을 하고 화폐개혁 이후의 북한 상황과 급변사태, 북한 권력의 3대 세습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30일 황 전 비서의 방문에 대해 모른다고 말해 미국 정부의 공식 초청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국무부는 미국 정부의 관리가 황 전 비서와 만날 계획이 있는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황 전 비서의 이번 미국 방문은 2003년 관광비자로 미국을 방문한 후 두 번째입니다. 1997년에 한국으로 망명한 황 전 비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에 여러 차례 미국 방문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여권을 발급받지 못해 성사되지 않았으며 2006년에도 방미를 시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30일부터 미국 방문을 시작한 황 전 비서는 일주일간 미국에 머문 뒤 다음 달 4일부터 일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