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 제일의 구리생산 광산인 혜산청년광산이 광석도둑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훔쳐낸 구리광석은 모두 중국에 밀수출된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올해 초 다시 채광을 시작한 혜산청년광산이 구리정광 광석도둑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25만톤의 고품질 구리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혜산청년광산은 지난 97년 고난의 행군시기 전력난으로 전기 공급이 안 되어 광산설비가 지하수에 침수된 후 작년말까지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지난해 5월 22일, 삼지연군을 찾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히택 양강도당 책임비서에게 2500만 유로의 자금지원을 약속하면서 올해 초부터 광석생산을 재개했는데요.
지난 5월초에는 중국 국적의 조선족 기업가 최길란(여 31살)씨가 51:49라는 비율로 혜산광산 지분을 사들여 합작개발을 전개해 최근에는 한달에 300톤 정도의 구리정광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혜산청년광산이 최근 선광장주변에 무장자위대를 배치한 것으로도 모자라 시 보안서 보안원(경찰)들로 조직된 야간 경비조까지 조직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선광장에 쌓아놓은 구리정광 도둑을 막기 위해서라는데요.
최근 친척방문차 중국 장백현 백산시에 나와 있는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은 “혜산광산에서 생산되는 동(구리)정광의 20%가 도둑맞고 있다”며 “지어 광석덩어리들까지 훔쳐 집에서 동을 생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해 광석 도둑질이 심각한 정도임을 증언했습니다.
혜산시 주민에 따르면 혜산광산은 구리정광 외에 연, 아연을 생산해 이를 중국에 팔아 식량을 조달하는데 이렇게 사들인 식량을 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만 배급한다는 것 입니다.
배전부나 공무직장, 운수직장 노동자들과 같이 혜산청년광산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직접 갱내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배급에서 제외된다는 얘기입니다.
형편이 이렇다나니 광산노동자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혜산광산 마산선광장에 있는 구리정광을 훔쳐 밀수꾼들을 통해 중국에 팔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혜산시 혜탄동에 살고 있는 주민 김씨도 확인했습니다. 김씨는 “동정광은 선광장을 거쳐 나온 것으로 순도가 80% 이상”이라며 “지난달까지 정광 1kg에 (북한 돈) 160원이었는데 쌀값이 오르면서 정광 가격도 300원으로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광산노동자들이 마산선광장에서 나오는 구리정광을 훔쳐 팔았는데 최근 선광장에 대한 경비가 강화되자 노동자들이 구리원광을 직접 훔쳐내 집에서 선광까지 해서 밀매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씨에 의하면 구리광석은 잘 부서지기 때문에 쇠절구에 찧어 가루로 만든 다음 쌀함박으로 일면 순도가 높은 구리 정광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것을 다시 토치램프(torch lamp)로 태우면 불순물들이 모두 타버리고 순도 높은 구리가 얻어진다고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생산된 구리나 구리정광들이 노동자들과 밀수꾼들의 표적이 되면서 광산의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김씨는 배급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광산노동자들의 광석 훔치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설사 배급이 풀린다고 해도 다른 돈벌이 수단이 없는데 구리정광과 구리광석 도둑이 사라지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