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력 설을 전후해 북한에서는 각종 사건사고가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설에도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만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여러 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름 값이 올랐다는 게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오토바이 사고가 많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를 맞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사건사고가 급증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사고의 70%가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무리지어 다니는 청년들에 의해 발생했다고 소식통들은 한목소리로 지적했습니다.
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시 가정세대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 중고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다”며 “중국산 중고 오토바이 때문에 자전거가 밀려나나 싶었는데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여전히 자전거도 주요 교통수단으로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대신 오토바이는 주요 명절이 되면 젊은이들이 과시용으로 많이 타고 다닌다”며 “지난해 설에도 오토바이에 의한 사고가 많았지만 올해는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지난해보다 오토바이 사고가 훨씬 많이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성후동과 위연동을 잇는 외통길에서 1월 1일 오후 2시 경에 오토바이를 타고 과속으로 달리던 양강도 군사학교 학생 7명이 마주 오던 혜산통신기계학교 학생 4명과 부딪혀 그중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혜산공산대학 앞 도로와 연봉동으로 가는 경사로에서도 오토바이가 미끄러져 젊은 여성 1명과 남성 2명이 사망했다”며 “12월 31일부터 1월 2일까지 오토바이사고로 사망한 인원만 11명으로 시 보안서에 집계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2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 설엔 명절용으로 휘발유를 구입한 젊은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한꺼번에 거리로 몰려서 사고가 많았던 것 같다”며 “시 보안서가 이런 경우를 미처 예측하지 못해 사고가 더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외에도 삼지연 건설에 동원된 평안남도 여단 돌격대원들이 명절준비 자금을 마련하려고 석탄을 실은 화물차를 타고 혜산시로 향하던 중 보천군 가림리 구간에서 미끄러져 적재함에 타고 있던 주민들까지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설 전날 혜명동에선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건을 빼돌렸다며 화주에게 구타를 당한 화물차 운전자가 사망했다”며 “혜산동에선 가스곤로(가스레인지)가 폭발해 술을 마시던 한 명이 사망하고 세 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