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유 씨가 석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서 잘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 방문길에 오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억류된 유 씨를 데리고 올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입니다.
현 회장은 평양을 방문해 134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 씨의 석방 문제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 씨가 석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현 회장의 방북 기간에 유 씨가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여기자 2명이 풀려난 것처럼, 현 회장이 전면에 나서고 북한이 개성공단 합의서에 따라 유 씨를 추방하면 현 회장이나 조건식 사장이 유 씨를 데려오는 형태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이 돌아오는 12일이 주목됩니다.
이 경우 현 회장이 이번 방북 기간 유 씨 문제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담은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방북으로 유 씨 문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남북관계에도 전환점을 맞을 전망입니다.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신광민 박사입니다.
신광민: 표면상으로는 유 씨 문제인 것 같지만, 그 동안에 닫혀 있던 금강산 문제라든가 개성문제 등이 조금씩, 남북 간의 대화가 열리는 게 아닌가.
현 회장의 이번 방북에 대해 한국 정부는 “사업자 차원의 방북”이라는 말만 할 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방북신청은 어제 밤에 우리부에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북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더 이상 확인해서 말씀드릴만한 사항은 없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그 동안 개성에서 남북 접촉을 통해 북측과 공식적으로 협의해 온 만큼 어떤 형태로든 현 회장에게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의 말입니다.
김규철: 정부가 현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인도적인 지원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됩니다.
현 회장이 이번에 방북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4일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회장 6주기 추모행사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리종혁 부위원장을 만나 평양 방문을 제안했고, 이에 북측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방북이 성사된 것입니다.
현 회장의 이번 평양 방문은 지난해 2월 뉴욕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에 참석한 이 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이번 방북에는 현 회장의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실무자 1명이 동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