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 방북] 유씨 석방 소식 아직 없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북한에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 씨의 석방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지만 11일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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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됐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평양 방문 이틀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 회장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11일 한국으로 귀환할 것으로 기대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 씨의 석방 소식도 오리무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선 북측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대아산측은 현재까지 특별한 통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선 현 회장 일행의 소식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북한이 10일 현 회장의 방북 소식을 간략히 보도한 뒤 지금까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하면 다른 모습입니다.

현대그룹 관계자도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연락할 방법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석방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유 씨 가족들은 현재 자택에 머물며 초조하게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 씨 석방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한국 정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유 씨가 귀환할 경우에 대비해 한국 정부는 가족과의 상봉은 물론, 기자회견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10일 오후 9시쯤 남북출입사무소를 방문하고 현장을 긴급 점검하기도 했을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한편 11일 오후 한 때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는 유 씨가 남측으로 귀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취재 기자들이 몰려 유 씨 석방이 임박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평소 현 회장을 각별히 예우했다는 점에 미뤄볼 때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12일 성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으로선 현 회장이 12일 김 위원장을 만나 유 씨 문제가 해결되고, 현 회장이 귀환할 때 유 씨가 함께 돌아오는 경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현 회장은 현재 최고위급 귀빈들이 머무르는 '백화원 초대소'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