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 여 아이스하키’ 사상 첫 방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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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과 캐나다 여자 대학선수로 구성된 아이스하키 즉 빙상호케이 선수단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미 대륙 여자 아이스하키단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은 캐나다인 로날드 캐롤 씨입니다.

캐롤 씨는 미국과 캐나다의 선수들이 내년 8월 북한을 방문해 시범 경기를 하는 문제를 북한 당국과 협의하기 위해 이달 중 방북할 예정이라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로날드 캐롤 : 아이스하키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운동 중 하나입니다. 냉전시대였던 1970년대 미국과 소련 사이의 친선 아이스하키 경기가 두 나라의 신뢰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듯 평양에서 열릴 경기도 스포츠외교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캐롤 씨는 2010년 이후 몇 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아이스하키 국제경기를 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으며 북한 당국도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과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반긴다는 화답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북 선수단은 캐나다 서부와 미국의 동북부 지역의 아이스하키 명문 대학선수로 구성된다면서 북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아이스하키 국제경기인 만큼 수준 높은 경기를 평양 시민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날드 캐롤 : 캐나다의 알버타와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 그리고 미국의 미네소타, 로드아일랜드, 메사추세츠 대학의 여자 선수들 16명이 북한을 방문합니다.

평양 실내 빙상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사진-로널드 케롤 제공
평양 실내 빙상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사진-로널드 케롤 제공

미국과 캐나다 선수들은 내년 8월 중순 약 2주간 평양에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와 친선 경기를 하고 북한의 어린 선수들에게 선진 기술을 전수할 예정입니다.

선수 당 약 7천 달러인 비용의 절반은 캐롤 씨가 거주하는 캐나다 알버타 주 주요 기업들의 후원과 인터넷을 통한 모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절반은 북한을 방문하는 선수들이 스스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캐롤 씨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순위를 정해 수준별로 주최하는 국제대회에 가장 하위 단계인 3부 리그에 속해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에 보고한 현황 자료를 보면 약 510명이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로 등록되었으며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는 실내 빙상경기장은 평양을 비롯해 3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