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재민 지원을 위한 국제구호기구의 긴급 모금 호소에 국제사회의 반응이 싸늘합니다. 미화 440만 달러 규모의 국제적십자사(IFRC)의 대북 자금 지원 요청에 현재까지 걷힌 돈은 고작 14만 달러, 3%에 불과해 긴급 복구 사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사회에 북한의 수해 복구 사업을 위해 미화 44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 요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전체의 3%밖에 지원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30일 현재 대북 긴급 수해 복구를 위해 지원금을 낸 국가는 핀란드, 네덜란드 단 두 나라. 금액도 각각 7만달러씩 총 14만 달러로 전체 필요 자금의 3%에 불과합니다.
반면 국제구호기관의 현장 실사가 진행되면서 북한의 홍수 피해 규모 집계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2일 수해 관련 보고서에서 황해남북도를 주요 수해 지역으로 밝혔지만, 한달이 지난 30일 보고서에서는 강원도, 평안남도를 수해가 큰 지역으로 추가 보고해, 홍수의 피해가 다른 지역에서도 속출되고 있음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피해 지역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재정난으로 복구 작업은 어려움을 겪소 있습니다.
북한의 수해지역에서 홍수로 파손된 가옥이 1만여개에 달하는 가운데 1천여개의 집을 지어줄 계획했만 "긴급 구호에 대한 기부국들의 재정적 지원없이는 주택 복구용 자재 등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사는 전했습니다.
특히 머지않아 가을, 겨울철이 다가와 수재민들은 썩은 나무, 흙벽돌, 질이 나쁜 시멘트 조각 등 붕괴된 건물의 잔여물로 스스로 집을 짓기 시작해 주민들의 안전이 크게 우려된다고 이 기구는 전했습니다.
또 홍수로 피해를 입은 5개 마을에 상수도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지만 이에 필요한 공사 자재도 자금 부족으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 기구는 전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올여름 홍수로사망자가 61명, 그리고 실종자가 7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홍수로 집을 잃은 수재민들도 무려 2만 5천여명에 달합니다.
앞서,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18일 국제사회에 440여만 달러를 긴급 호소하며 북한 수재민 7천5백만 가구, 3만 명을 1년간 집중 지원하고, 두 달간 옥수수와 쌀 총 576t의 식량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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