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북한내 재난 방지 사업 확대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북한에서 홍수와 가뭄 등 자연 재해를 대비하기 위한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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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09년도 상반기 활동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진행 중이던 '지역 재난 대비' (CBDP: Community-based Disaster Preparedness) 사업을 나무 심기와 위생 사업 등을 추가한 '지역 재난 위험 감소'(CDRR: Community-based Disaster Risk Reduction) 사업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에서 새롭게 시작한 '지역 재난 위험 감소' 사업을 통해 지난 4월 평안남북도와 함경남도내 100개의 지역 사회에서 약 4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여름철이면 홍수와 산사태 등 자연 재해에 취약한 산악 지역으로, 이번 나무 심기 사업을 통해 자연 재해의 위험이 감소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이와 함께 평안북도 온정 지역에 300 평방 미터에 이르는 묘목장을 건설하고 비료를 공급하는 등 묘목을 키우는 사업도 확대했습니다. 특히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에 비료 40톤을 제공했다고 밝히고 이 비료는 북한내 8개 도에 걸쳐 있는 8개 묘목장에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또 북한내 관리들과 자원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 방안과 구호 사업에 관한 교육도 강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내 재난 관리국의 당국자 두 명이 지난 3월 중국에서 열린 자연재해와 관련한 동 아시아 지역 국제 회의에 참가했으며, 북한 당국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각 나라마다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재난과 관련한 대응 방안과 구호 사업을 배우고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 여름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재난에 대비해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의 병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의료 장비들을 지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이 올 한해 동안 북한의 '지역 재난 위험 감소'사업만을 위해 책정한 예산은 약120만 스위스 프랑, 미화로 약 11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1%가 늘어난 금액입니다.

앞서 북한은 2006년과 2007년 연이어 내린 홍수로 국제 사회에 긴급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주민들이 농업과 생계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국제적십자연맹을 포함해 북한에서 일하는 비정구기구들에게 홍수로 인한 피해를 대비하는 사업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에서 재난을 방지하는 사업과 함께 진행 중인 보건과 식수 위생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이 올 상반기 실시한 제5차 식수 위생과 관련한 평가에 따르면, 조사 대상 지역에서 식수를 공급하는 시설의 상태가 양호했으며, 수인성 질병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또 의약품을 공급하고 어린이와 산모의 영양 상태를 향상하는 보건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의 조선적십자회와 앞으로 2012년까지 3년 동안 보다 안전한 협조 관계를 위해 협력 동의 전략 (CAS : Cooperation Agreement Strategy)을 구성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 전략에 곧 서명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 연맹은 북한에서 진행하는 이같은 주요 사업을 위해 2009년 한해 동안 총 8백 67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제적인 경제난이 북한내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