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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연맹(IFRC)이 올해 재난 관리를 중심으로 4개 항목을 대북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이를 위해 예산을 약 950만 달러로 확대 지원합니다. 특히 이번 지원사업에는 재난 관리에 대한 예산이 증가한 것이 특징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IFRC, 즉 국제적십자연맹이 북한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재난 관리(Disaster Management)를 비롯해 상·하수도 공사와 식수 개선, 질병 퇴치, 그리고 대북 사업의 개발과 관리 등 크게 4가지입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연맹은 올해 대북 사업을 위해 1천8만 스위스 프랑, 미화로 약 950만 달러의 예산을 다시 조정해 확정했습니다. 이 예산은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825만 이상의 북한 주민과 특히 취약계층의 재난 방지와 질병 퇴치 등을 위해 집중적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특히 조정된 예산 가운데 재난 관리에 관한 예산은 증가하고 질병 퇴치와 예방에 관한 예산은 감소한 것이 특징이라고 국제적십자연맹은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올해 상반기에 함경북도와 함경남도, 평안북도 등에서 재난에 취약한 31개 마을을 골라 재난에 대처하는 교육을 실시했으며 200만 그루 이상의 나무 심기와 도로 보수 사업 등을 진행했습니다. 또 이에 필요한 연료와 시멘트, 철근 등을 위해 마을마다 1천 달러에서 많게는 약 9천500달러까지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국제적십자연맹은 7월부터 9월 중순까지를 본격적인 장마철로 전망하고 북한의 각 시·도에 '재난 대비 위원회'를 조직해 대비 훈련을 진행하며 모의 훈련과 현지 감시 등 '비상사태 대비 연수'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적십자연맹은 올해 상반기 의료지원에서 북한 내 2천여 곳 이상의 진료소에 5천여 개의 구급약 상자를 제공하고, 지역 단위의 응급조치 프로그램을 확대했으며 6명의 적십자 요원이 한 달에 평균 125곳을 방문해 의약품 사용의 투명성과 진행 과정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국제적십자연맹은 2011년까지 평안남도와 평안북도, 함경북도, 함경남도를 시작으로 18개 지역에 상·하수도 공사를 추가로 시행하고 식수 개선과 질병 예방에도 계속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말 실시한 화폐개혁으로 올해 초 북한 사회가 매우 불안정했으며 화폐개혁 탓에 공사에 필요한 장비와 펌프, 저장소 등 물품의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북한의 겨울이 길어 모내기가 늦어진 탓에 상·하수도 개선과 재난 방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과 국제적십자연맹은 이같은 대북 사업의 지속성과 기동성 등 발전을 위해 자원봉사자의 참여와 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100대의 자전거와 디지털 사진기 등을 각 사무소에 분배하며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