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북한, 심각한 홍수 피해 없어”

지난 주말 북한에 집중 호우가 내렸지만 21일 현재까지 이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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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통화에서 북한에 18일과 19일 집중 호우가 내린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북한 당국이 장마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이슨 스미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 공보국장입니다.

제이슨 스미스: We are hearing at this point that there's not been significant damage...(더빙) 지금까지 비가 내린 지역에 주택이 파괴됐거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앞서 북한 언론은 18일 평양을 포함한 북한 전역에 집중 호우가 내렸다고 전해 홍수 피해가 발생했는지 우려됐습니다. 북한 언론은 19일 전날 평양시에 64∼175㎜의 강한 폭우가 쏟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외에 함경남도 요덕에 287㎜, 맹산 231㎜, 신양 202㎜ 등 45개의 군과 구역에서 101∼302㎜의 폭우가 내렸으며 황해도를 제외한 북한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심각한 피해는 없어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는 게 국제적십자사연맹의 판단입니다. 이제 겨우 장마의 초입에 들어섰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스미스 공보국장은 강조했습니다. 또 수일 혹은 수주 안에 홍수로 인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북한적십자사와 함께 지역사회 차원의 구호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스미스 공보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제이슨 스미스: There are two major elements to the IFRC...(더빙)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북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두 가지 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는 대규모의 현지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홍수 발생 시 대피 활동과 이재민 구호 사업에 대한 훈련입니다. 둘째는 홍수 피해가 잦은 지역에 제방을 쌓고 배수 시설이 주택과 경작지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게 하는 작업입니다.

이와 함께 홍수에 취약한 시와 군이 몰린 평안북도, 평안남도, 황해북도, 함경남도에 간단한 취사도구, 식수, 의약품 등이 포함된 긴급 구호 장비(키트)를 이미 배분했다고 스미스 공보국장은 덧붙였습니다.

스미스 공보국장은 현재 북한 당국이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 여러 활동을 북한적십자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돕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이 같은 지원이 계속되기를 기대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언론은 최근 들어 100여 개의 저수지 둑이 보강되고 연 2천400여 리에 달하는 관개 물길이 정리된 데다 배수 설비의 수리 정비가 모두 끝났다면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잇달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2007년 8월 7일-18일 사이에 걸쳐 평양 580mm를 비롯해 평안남북도, 강원도, 함경남도 등 북한 중부 지역에 평균 300mm, 황해북도에는 700mm 이상의 집중 호우가 내려 수백 명이 사망, 실종되고, 88,400여 세대의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