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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당 책임비서인 김히택이 심한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민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김히택이 해임되지 않는 이유는 김경희가 뒤를 봐주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양강도 당 책임비서 김히택이 연이은 실언과 예측할 수 없는 이상행동으로 주변 간부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고위급 간부인 김히택이 로망(치매)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민들의 구설에 오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도당책임비서 김히택이 로망(치매) 증세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 상태로는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1935년생으로 올해 76세인 김히택 도당책임비서가 로망을 해서 바지에 오줌을 쌀 지경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며 “로망(노망)한 늙은이의 말 때문에 온 양강도가 흔들리는 형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2009년 3월, 양강도 청년동맹 비서 설정식의 탈북에 대한 연대적 책임을 지워 도당책임비서였던 김경호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노동당 경공업부 1부부장이었던 김히택을 임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히택의 임명에 앞서 양강도 주민들속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파견한 일꾼이 도당책임비서로 내려온다고 예고하면서 새로운 도당책임비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노동당 경공업부장 김경희가 직접 키운 유능한 일꾼이라고 크게 선전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히택이 임명된 이후 양강도에서 그나마 가동되던 혜산신발공장과 편직공장이 잇달아 멎어서고 혜산청년광산 노동자들에 대한 배급이 중단되는 등 경제형편이 더욱 악화되어 주민들속에서 도당책임비서에 대한 원성이 끊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김히택 도당책임비서가 혜산청년광산 살림집 건설장을 둘러보면서 광부들의 주택에 돌담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주라고 지시해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이 숱한 고생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보름 후에 다시 살림집 건설장에 나타난 김히택이 누가 이런 미친 지시를 내렸냐고 호통을 치면서 자재를 낭비하지 말고 나무가 많은 양강도의 특성에 맞게 광부들의 살림집에 나무 울타리를 만들어 주도록 지시해 주변의 간부들을 곤혹스럽게 했다고 합니다.
지난 10월 중순에는 도당 회의실에서 도급 기업소 간부들의 정기 강연회 지도를 하던 김히택이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 “여기 변소가 어디에 있냐?”고 소리치고 다녀 주변사람들을 경악케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급속히 번지면서 최근엔 도당책임비서가 로망을 해 바지에 대소변을 쏘고 다닌다는 소문이 확산되는 등 김히택 도당 책임비서가 주민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소식통들은 “김히택은 나이가 많아 벌써 해임되었어야 하는데 김경희가 뒤를 봐주어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김히택의 해임문제를 두고 김경희와 조카인 김정은이 권력 강화를 위한 기 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