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임진강 인명피해 사과 거듭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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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남측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논평을 내고 북한에 사과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댐 방류 경위를 설명해왔지만, 미흡하다는 판단에섭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부는 북한측의 무단방류에 의해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가 발생한데 대하여 북한 책임 있는 당국의 충분한 설명과 사과를 요구합니다."

8일 발표한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논평 내용입니다.

북한이 전날 전통문을 통해 "댐 수위가 높아져 방류하게 된 것"이라고 답변한 것이 충분한 해명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북한에 재차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통일부의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북측이 보내온 전통문이) 우리측의 심각한 인명피해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는 전날 북한의 해명 통지문에 대해 간단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서 한발 더 나간 것입니다.

천 대변인은 또 논평에서 ‘무단방류’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선 “북측이 어제 통지문에서 수위 상승으로 긴급 방류했다고 했기 때문에 스스로 무단방류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열흘 전 임진강 상류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긴 했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번에 급하게 많은 물을 방류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한 의도를 면밀히 분석한 뒤 향후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통일부 또 이날 논평에서 “임진강과 북한강 등 남북 간 공유하천의 수해 예방과 공동 이용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간 협의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먼저 협의를 제안할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통일부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날 발표한 논평 내용을 북측에 전통문 형태로 전달하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