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일 오전 열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에서 한국의 헌번재판소가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 60일 이내에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뽑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10일 오전 11시에 열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에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반했고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배행위를 저질렀다”며 파면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함으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
헌재의 파면 결정에 따라 대통령으로서의 직무 권한은 박탈됐습니다.
이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국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으로 중도 하차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 60일 이내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 돌입했습니다.
탄핵 결정 직후 정치권은 헌재의 이번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여당인 자유한국당은 “헌재의 탄핵 결정에 침통한 표정 속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자유한국당은 헌재의 고뇌와 숙의를 존중하고 인용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들은 탄핵을 인용한 헌재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정농단 세력에 의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국가이성이 살아있음을 만방에 보여주셨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5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각오를 밝혔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특히 국민통합과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 저는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조속히 극복해 낼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결코 멈추지 않고 다 함께 희망을 안고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서 황 권한대행은 국방부 장관과 긴급 통화를 하고 “대통령 공석(궐위)에 따른 비상상황에 대비하라”며 대북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황 대행은 아울러 “북한의 도발 의지를 억제하도록 현재 진행중인 한미 연합훈련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도 이번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과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차기 한국 정부와의 관계에 집중했습니다.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중국은 관영매체 등을 동원해 한국의 정국 추이를 예단하며 향후 한중관계를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