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올해 1분기 북한과 중국 간 상위 교역 품목을 보면 북한 당국이 건설, 관광 분야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올해 1분기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상위 20개 품목 중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00% 이상인 것은 총 6개. 이 중 절반이 건축 자재나 건설, 관광 분야에 이용되는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해관통계를 근거로 한국 무역투자진흥기관(KOTRA) 베이징 지부가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플라스틱제 바닥깔개나 불도저, 대형 화물트럭 등의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등했습니다.
플라스틱제 바닥깔개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무려 250%나, 불도저는 114%, 화물트럭은 94%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선포하고 곳곳에 건설을 활발히 진행 중인 북한이 중국에서 건설 자재를 대량으로 들여왔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북한을 다녀온 외국인 관광객들도 평양시내 곳곳에서 건설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지난 4월 15일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고층 아파트가 예년에 비해 많이 들어섰는데 창문이 달리지도 않은 건물에 주민들이 입주해 살고 있는 모습이나 기존의 건물이 확장되거나 새로 단장한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1분기 주요 수입품목 중에는 북한의 관광산업과 관련한 품목의 증가율도 눈에 띄었습니다. 순항선과 유람선 등이 이 기간 680만 달러 어치 수입돼 전년 동기간에 비해 무려 200%나 증가했습니다.
주요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뱃길 관광을 시범 운영한 후 이제는 호화 유람선을 이용한 금강산 관광 코스를 선보여 조만간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북한의 관광산업과 관련해 올해 1분기 항공등유와 항공휘발유 등 항공기에 사용되는 연료의 수입도 전년 동기간 대비 약 50% 증가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이는 국제 기름값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에도 기인하지만, 수입 물량이 전년 동기간에 비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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