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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에서 19일 열리는 남북 해외공단 공동시찰 평가회의에 참석할 남측 당국자들의 방북을 허용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15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 발표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평가회의는 예정대로 열리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국방위원회는 지난 15일 ‘보복성전’을 거론하는 등 유례없는 대남 강경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17일에는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육해공군 합동훈련 참관 소식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북한의 유화적이었던 대남정책이 또 다시 강경태도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특히 19일로 예정된 개성공단 관련 해외공단 공동시찰 평가회의가 제대로 열릴 지 주목했습니다.
북한의 향후 대남태도를 알 수 있는 시험대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8일 오전까지 북한이 평가회의에 참석할 남측 당국자들의 방북 승인서를 보내지 않자 통일부를 비롯해 한국의 언론은 긴장된 분위기였습니다.
심지어 평가회의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통일부 출입기자: 오늘 중에 출·입경 동의가 만약 오지 않으면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인지, 내일 준비를 해서 출입사무소로 이동을 하실 건지, 안하실건지 그 부분 좀 말씀 부탁드립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 물론 지금 시간까지 출입계획에 대한 동의가 오지 않았습니다만, 지금 질문하신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러나 한국의 이런 우려와는 달리 북한은 18일 오후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의 명의로 남측 참석자들에 대한 방북승인서를 보내왔습니다.
더욱이 그 동안 1박2일 일정의 회담에 대해 난색을 표했던 북한이 이날 통보한 방북승인서에는 1박2일 일정을 명기했습니다.
대남 유화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지로 읽힙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18일자 사설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나타냈습니다.
사설은 “북남관계는 전적으로 남측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 “시대의 요구에 부합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북남관계는 시급히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 남북 해외공단 시찰 평가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됨에 따라 북한이 수용 의사를 밝힌 옥수수 1만 톤에 대한 남북협의는 물론이고, 이달 27일 예정된 금강산과 개성관광 재개에 대한 실무접촉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입니다.
한편, 북한은 이번 평가회의에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박철수 부총국장 등 10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국은 앞서 지난 16일 평가회의에 참석할 9명의 명단을 북측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