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외공단 시찰 평가회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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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지난달 해외공단을 공동으로 시찰한 결과를 놓고 19일 개성공단에서 평가회의를 시작했습니다. 1박2일 일정의 이번 회의는 “진지하고 실무적으로” 진행됐다고 한국의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으로 향하기 위해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남북출입국관리사무소로 들어선 남측 대표단은 모두 담담한 표정입니다.

북측의 공세적인 대남 발언이 최근 이어진 상황이어서 이번 남북 간 회의는 그 성사 여부부터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남측 대표단의 김영탁 단장은 이번 회의의 목적이 개성공단 운영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데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김영탁: 우리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해결돼야 하는지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는 기회입니다.

남북 당국자들이 올해 처음으로 만난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중국과 베트남에 있는 공단을 함께 시찰한 결과를 평가하자는 취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북측 대표단도 일단은 이 같은 회의의 목적에 부응한 걸로 평가됐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진지하고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회의 과정에서 북측은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 등 공단 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측은 지난주 북한 급변사태와 관련한 대비계획을 한국이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에 반발해 국방위원회 대변인의 성명을 내고 ‘보복 성전’을 언급하며 남측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남측 당국자들은 이날 회의에 임하는 북측의 태도를 북한의 대남정책 기조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해왔습니다.

남북 양측은 20일 오전에 다시 만나 회의를 속개할 예정입니다. 둘째 날 평가회의에서도 남측은 공단 체류자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는 문제와 통행•통관•통신을 정상화하는 문제 등을 거론할 예정이고, 북측은 임금 인상과 근로자용 숙소를 건설하는 문제 등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이 주요 현안에 대해 어느 정도 조율하는 데 성공할 경우 양측은 정식 실무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