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단 공동시찰 일회성으로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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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한 해외공단 공동시찰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찰이 과거처럼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5일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를 통해 해외공단 남북공동시찰에 참여할 대표단 명단을 보내왔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입니다.

천해성: 북측 대표단은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10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국도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대표를 단장으로 10명의 대표단이 구성됐습니다.

김영탁 단장은 올해 개성공단에서 열렸던 남북 실무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를 맡은 바 있습니다.

대표단에는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부처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그리고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계기관 인원이 참여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해외공단 시찰과 관련한 세부적인 일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게 남북 당국의 방침인 것 같습니다.

시찰 때는 기자단의 동행도 허용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비공개는 불가피하다는 게 통일부의 입장입니다.

천해성 대변인의 말입니다.

천해성: 이번 해외공단 남북공동시찰이 북한하고 합의하기도 그렇고, 전체 일정을 공개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적절하게 협조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찰 지역들이 개혁 개방을 추구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유용한 학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찰이 과거처럼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5년과 2007년에도 남북은 비공개로 공동시찰단을 구성해 시찰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남북경협시민연대 김규철 대표의 말입니다.

김규철: 과거 두 차례 걸친 공동시찰이 있었는데요. 북한이 그런 경험을 했음에도 올해 초 개성공단에 대한 기본계약 파기라든지 수용하기 어려운 노임과 토지임대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억지를 부렸습니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의 청도와 심천지역, 윁남(베트남)의 엔풍 산업단지에 시찰 준비를 위한 선발대 3명을 보냈습니다.

이들 지역은 이번 남북한 해외공단 공동시찰 때 둘러 볼 공단으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