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강도에 장티푸스 집단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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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에 장티푸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이 방역을 위해 장마당과 길거리에서 음식을 팔지 못하도록 하면서 장사로 생계를 꾸리던 주민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장티푸스가 발생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혜산시에서 발생한 장티푸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당국이 고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6월 10일 경 혜산시 위연동에서 첫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한 후 단 며칠 만에 주민 수백 명이 장티푸스 증세를 보여 격리됐다”며 “병원에 환자격리시설이 부족해 환자들이 집에서 바깥출입을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6월초에 혜산시에 식수를 공급하는 대형 수도관이 터졌는데 아직까지도 수리를 못한 상태”라며 “터진 수도관 주변에 생긴 큰 물웅덩이에 고인 물을 주민들이 길러다 마셨고 그들 속에서 집단적으로 장티푸스가 발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장티푸스는 초기 위연동을 시작으로 지금은 혜산시 거의 모든 지역으로 확산됐다”며 “시 위생방역소에서 장티푸스 예방대책으로 물을 반드시 끓여 마시고 식초를 한 두 방울 섞어서 마시면 좋다는 선전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19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장티푸스 환자들이 늘면서 페니실린과 마이실린의 값이 배로 올랐다”며 “돈 있는 사람들은 중국산 페니실린과 마이실린을 구입해 치료를 받지만 돈 없는 사람들은 국산품을 사서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장마당에 나온 중국산 페니실린은 2백만 단위로 값이 우리(북한) 돈 2천원이었는데 장티푸스 발생 후 3천원으로 올랐다”며 “순천제약에서 만드는 3백만 단위 국산 페니실린도 우리 돈 3백 원에서 9백 원으로 올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장티푸스 치료는 페니실린과 마이실린을 섞어서 주사를 맞고 알약으로 신토미찐을 한번에 2알씩 하루 세 번 먹어야 한다”며 “순천제약에서 만든 신토미찐은 한통에 10알씩 포장됐는데 값은 우리(북한)돈 4천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소식통은 “혜산시는 혁명전적지 관문도시로 백두산을 답사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곳이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 장티푸스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그런 우려 때문에 길거리와 장마당에서 일체 음식을 팔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어 하루 벌이로 살아가는 서민들이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