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북한 내 정보흐름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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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는 북한 내부에서 정보가 어떻게 유통되는 지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K)’가 올 봄 북한 내부의 정보 흐름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 단체의 그렉 스칼라튜(Greg Scarlatoiu) 사무총장은 북한 정권이 설치한 ‘정보의 방화벽(firewall)’이 뚫리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북한은 세계 최악의 정보 차단 국가입니다. 주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국가가 통제하는 왜곡된 정보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많은 변화가 일어나면서 철통같은 통제에 구멍이 생기고 외부 세계에 대해 알게 되는 주민의 수가 늘어나면서 북한 정권의 정당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객원연구원으로 있는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김광진 선임연구원이 북한의 고위 탈북자 등 50여 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1년 반에 걸쳐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20여 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당국이 정보 유통을 더 강력히 차단하려 하겠지만 더 이상 북한을 둘러싼 ‘정보의 방화벽’이 견고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 북한 내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분류, 엘리트 계층은 어떻게 외부 세계의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지 등을 다룹니다. 지금까지 발간된 북한의 정보 유통과 관련한 연구들과 다른 각도에서 본 북한 내부의 정보의 흐름에 관한 연구 보고서가 될 것입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북한 주민은 전 세계 컴퓨터망을 연결하는 인터넷 대신 북한 내부만 연결하는 인트라넷만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엘리트층은 인트라넷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외부 정보를 얻고 있다는 것도 지적합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주민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입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새로운 정보전달 수단이 생기면서 북한 주민들이 외부로부터의 정보를 소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정보를 찾아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정보 수집은 북한 당국과 주민들 간의 이질감이 커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덧붙였습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당국에 대한 충성심은 줄고 물질주의 사상이 퍼지면서 북한 지도부와 주민들 사이의 간격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외부 라디오 방송, 한류 DVD알판, 대북 풍선, 지하교회, 탈북자 등을 통해 북한으로 외부세계의 정보가 들어가고 또한 북한방문객이나 손전화 등을 통해 북한의 정보가 새어 나오는 등 당국의 언론 감시의 벽이 허물어지는 변화된 정보 환경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강조했습니다.